이 말을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어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. 그 친구는 과연 죽음을 바란 적이 단 한번도 없는걸까?
역설적이게도 죽고 싶다는 건 잘 살고 싶다는 것을 내포한다.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. 잘 살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. 고통없이 살 수 없듯 고통없이 죽을 수도 없다. 머리 속에선 몇 번이고 베란다에서 뛰어 내렸고 몇 번이고 목을 메었고, 몇 번이고 강물에 몸을 던졌다. 아직은 죽음의 고통이 두려운 나는 잘 살고 싶지만 죽고 싶다.